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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주인으로 보는 강아지와 우리집 강아지는 다르다(반려동물 금지 특약)

by 블랙- 2025. 1. 29.

 

 

최근에 반려동물 시장이 정말 커지면서 반려동물 1000만 시대가 된지도 오래다.

그렇다면 5천 만 인구인 대한민국에서 5가구 중 한 가구는 반려동물을 키운다는 단순한 계산이 나온다.

나도 15년째 강아지를 키우고 있고,

집에서 나가기만 해도 아파트 곳곳에 산책을 하는 강아지들이 정말 많고, 쇼핑을 하러 백화점들이나 아울렛만 가도 강아지를 동반할 수 있는 곳들이 예전보다 정말 많아졌음을 느낀다.

 

 

 

 

최근 아빠를 대신하여, 세를 받는 집에 월세를 부동산에 내놓게 되었다.

대략 내놓은지는 한 달이 됐고, 두 개의 부동산에 매물을 내놨었다.

한 곳은 예전에 거래를 한 곳이었고 한 곳은 대학교 앞 사람들이 굉장히 많이 지나다니고 딱 보기에도 연식이 오래되어 예전부터 지나다니면서 일이 생기면 한 번 맡겨봐야겠다고 생각한 곳이라 그곳에 맡기게 되었다.

 

 

 

 

 

그러던 어제 부동산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는데

한 가족이 들어오고 싶다는 이야기였다.

나는 이전부터 반려동물 금지, 실내흡연 금지라고 이미 부동산에 누누히 이야기를 해왔었다.

나도 강아지를 무척이나 좋아하고 우리집 강아지는 내가 너무 예뻐하고 뭘 해줘도 아깝지 않은 아이지만 집주인의 입장에서는 정반대였다.

배변을 잘 가리지만 가끔 심술나거나 삐지거나 할 때면 아무데나 쌀 때도 있고 그것들이 누적되어 우리집은 바닥 원목이 엉망이다.

그리고 나는 느끼지 못하지만 다른 냄새에 예민한 사람이 집에 온다면 개냄새가 남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니 새로 들어오는 임차인의 그 개의 나이가 몇 인지, 배변은 잘 가리는지, 등등을 부동산을 거쳐 꼬치꼬치 물어볼 수도 없는 노릇이니 애초에 차단을 한 것이다. 한 번 들어오면 2년이 계약이고 연장을 한다면 4년까지도 빼도박도 못하는데 신축급에 속하는 이 집이 망가질 것은 불보듯 뻔했기 때문이다.

 

 

 

새로운 임차인은 계약을 원하며 강아지를 키우고 있지만 다른 집에 맡긴다는 이야기도 함께 들었다.

아무 생각이 없이 알았다고 하고 가계약금을 받았다.

그리고 가계약서를 받았는데, 이 반려동물 특약부분이 엉성한 것 같아 내가 다시 적고 수정을 부탁드리게 되었다.

정확히 내가 명시한 반려동물 금지 월세 특약 내용은 이렇다.

'임차인은 반려동물을 주택에서 키우거나 방문하는 것을 금지한다. 위반 시 별도로 도배 등 특수 청소 교체 비용으로 200만 원을 임대인에게 지불한다.'

하지만 순서를 잘못해서였을까.

그 임차인은 내가 적어보낸 이 특약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계약을 취소하고 가계약금을 다시 돌려주면 안되냐는 이야기를 해왔다.

저 특약 같은 경우는 이번이 처음 쓰는 것도 아니고,

내가 아파트 월세 계약을 하면서도

똑같이 적은 내용이고 이전 임차인들은 덤덤하게 넘어갔던 부분이다. 진짜로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을 것이라면 별 문제가 없어보였다.

 

 

 

그러니 이 가계약자는 표면적으로만 강아지를 데려오지 않는다고 이야기하고, 강아지를 데려올 심산이었음이 어느정도 예상되는 부분이었다.

계약서를 먼저 받고 가계약금을 받았다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을 부분인데 중개부분에서 좀 아쉬웠지만

그래도 가계약금을 돌려주기로 했다.

이것때문에 여러번 통화하고 말을 많이 해서 목도 아프고 더이상 신경쓰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제는 내가 바쁘고 밖에서 다른 일을 보는 중이라 좀 엉성하게 생각한 부분도 있었던 것 같다.

다음번부터는 가계약서도 꼼꼼하게 읽어보고

순서도 명확하게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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