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소속 공인중개사로의 이직을 준비중이라고 블로그에 올린 적이 있었다.
여태까지 총 중개법인 세 곳과 공인중개사 사무소 세 곳을 봤는데 그곳들의 특징에 대해 적어보려고 한다.
앞서 말하자면 생각보다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대여로 운영하는 곳이 많았다는 점이다.
1. 강남 A 중개법인 면접
먼저 제일 처음으로 갔던 강남의 중개법인 면접이다.
1층 사무소로 워크인으로도 확연하게 보이는 위치에 있었고, 중소기업같이 큰 사무실을 한 층 통째로 쓰는 곳이었다.
이곳은 내가 먼저 지원을 한 것은 아니고,
잡코리아에 이력서를 올렸더니 먼저 제안을 주셔서 보러가게 됐다. 일찍 도착했는데도 수트를 말끔하게 입으신 대표님이 반갑게 맞아주셔서 참 좋았다. 또한 회사에 관한 연혁도 자세하게 소개해주시고 여태까지 내가 본 회사들 중 연혁이 가장 길었다.
특징
- 오피스를 주력으로 상가, 빌딩매매를 하는 곳이다.
- 인터넷 광고를 하지 않는다.
- 2주동안의 기본 교육을 한다
- 불법적인 일을 절대 하지 않는다.
- 회사에 자동차가 있어 개인 자동차 필요없다. 회사 경비로 지원한다
- 비율은 5:5다.
강남의 빌딩을 다루는 중개법인들은 신입들에게 그렇게 불법적인 일들을 많이 시킨다고 한다.
건물주의 번호를 알아내기 위해 별의별 짓을 다하는데,
이곳은 불법적인 일을 전혀 하지 않고 어떻게 일하는지 상세하게 설명해주시고 투명하게 한다는 점에서 참 마음에 들었고 대표님도 대화를 하다보니 정말 좋은 분이신게 느껴져서 좋았다.
다만 요즘같은 시대에 인터넷 광고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정말 입이 떡 벌어질만큼 놀라운 일이었다.
하지만 광고를 하지 않아도 여전히 잘 된다고 하셔서
어떻게 요즘같은 시대에 인터넷 광고를 하지 않고 사업을 하는지 참으로 그 방법이 궁금해진 것도 사실이다.
그런 곳은 임장도 많고 몸을 써야하는 일이 배로 들텐데.. 생각이 많아지긴 했다 .
일단 여긴 합격
2. 여의도 B 중개법인
이곳은 프랜차이즈 네이밍을 가진 중개법인이었는데,
면접을 보기 전부터 가장 기대되는 곳이기도 했다.
특징
1. 이곳도 상가, 오피스를 주력으로 하는 곳이다.
2. 확실히 대기업 체인이라 그런지 강의를 따로 듣는 교육 시스템이 있었다.
3. 중개법인 일뿐만 아니라 다른 사업들도 굉장히 많이 하시는 것 같았다. 공인중개사법령을 배울 때 중개법인들이 할 수 있는 여러가지 일들이 있는데 그것들을 거의 다 하시는 것 같았다.
4. 광고비, PC, 식대는 모두 각자가 해결해야했다.
5. 비율제 6:4
여의도 공원근처 많은 빌딩들이 밀집한 곳에 있던 중개법인. 한 층을 통째로 써서 면접을 본 회의실도 굉장히 넓었고 다양한 좋은 얘기들도 많이 해주시고 회사 팜플렛도 주시며 회사에 대해 어필하셨다.
본래 다른 일을 하던 사람이 이 일을 신입으로 시작할 경우 비율이 5:5로 시작을 하지만 나같은 경우는 좋게 봐주셔서 6:4로 해주신다고 했다.
일하고 싶으면 면접 다돌고 출근하고 싶으면 오라고, 면접비도 유일하게 주셔서 너무 감사했지만 다만 이곳도 네이버 부동산 등의 광고는 전혀 하지 않는 것 같고
다양한 카테고리를 할 수 있다고는 하셨지만 주로 상업용 부동산만을 취급하기에 고민이 된다.
3. 강남 C 중개법인
이곳도 내가 가장 궁금했던 곳 중 하나다.
주거용 부동산을 위주로 하기 때문이었다.
면접은 대략 한 시간 정도 진행되었고
여러 질문들이 서로 오고갔다.
나도 시간 낭비를 하긴 싫어서 나름 알아보고 간터라, 질문이 많았다.(다른 회사들에서도 이건 마찬가지였다)
브이월드에서 그 중개법인을 서치하고 갔던터라 난 대표님의 성함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 얘기를 나누다보니 쎄한 그런 느낌이 들어서 성함을 여쭤봤는데, 전혀 다른 사람이었던 것이다. 분명히 대표님이 면접을 하신다고 했는데.. '그럼 누구세요?'라고 하니
그 분은
제가 대표인데요?!!
하면서 당황하면서 한편으로는 언성이 높아지며 화를 냈다. 한 마디로 그 페이퍼 상의 대표는 사무실에 나오지 않는 바지사장이고, 나와 면접을 하는 이분이 회사도 관리하고 직원들의 월급도 주는 실질적인 대표인 셈이었다.
참으로 혼란이 온 건 사실이었다.
내가 배운 공인중개사법에 따르면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대여를 해주거나 양도하는 곳들은 자격취소의 사유이며 더불어 1년 이하 징역 또는 1천 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을 수도 있는 사유였기 때문이다. 물론 실무는 그와 다를 것이라고 예상은 했으나....이렇게 빨리 접하게 될 줄은 몰랐다.
이 뿐만 아니라 블로그에 적기에는 너무 적나라하고 선 넘는 것이라 내 기준에서 벗어난 몇 가지의 사항때문에 이곳은 그냥 패스하려고 한다.
위의 두 법인은 면접을 보며 종이 한 장을 앞 뒤로 다 썼는데, 이곳은 반의 반도 채우지 못했음이 중간에 돌아선 내 마음을 증명했다.
4. 여의도 D 공인중개사 사무소
이곳은 내가 처음 간 작은 개인 공인중개사 사무소였다. 처음 브이월드에서 서치를 하니 대표님은 여자분이었고 그 밑에 중개보조원이 4명이 있었다.
그래서 갈까말까 고민을 하다가 가볍게 한 번 가보기로 했다. 증이 없다고 너무 편견을 가지지 않고 오히려 책임감 있는 중개보조원들이 있는 곳들이 잘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이곳도 막상 가니 개업공인중개사라고 불리는 일명 부동산 사장님은 없었고, 다른 분이 자신이 대표라고 말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 시간이 넘게 엄청 자세하게 해주셨지만, 인터뷰 초반에 그 사실을 알았던 나는 흥미가 뚝 떨어졌다고 해야하나... 그런 기분이었다.
이곳은 역에서도 10초 컷이고 이런저런 조건들도 다 좋았지만 내가 여기저기서 듣고 배운 소속 공인중개사로 취업 시 피해야 할 중개사무소 에 해당 되었기에 패스하려고 한다.
그리고 자격증을 딴 나로서는 이곳에서 일하게 되면 나만 공인중개사고 나머지는 다 중개보조원이라는 것도 좀 이상할 것 같고 소속감이 생길 것 같지 않았다.
5. 강남 E 공인중개사 사무소
이곳은 갔을 때 가장 활기가 느껴졌던 부동산이었다.
내가 직접적으로 지원을 해서 간 건 아니었고, 이력서를 보고 먼저 제안을 주셔서 가보게 된 곳이다.
2층에 위치했지만 그 위치가 전혀 무색할 정도로 사무실이 바빴고 일하는 분들의 나잇대도 2-30대가 대부분이었다.
내가 면접을 본 곳 중 유일하게 여자 사장님이 계신 곳이기도 했다.
면접 시간은 다른 곳들보다 짧았지만 여자 대표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이곳이 공동대표 부동산이라는 것을 알았다. 다른 남자사장님이 계신데 남편이라고...
한 마디로 부부가 운영하는 부동산이었던 것이다.
이 또한 피해야 할 부동산으로 오랜 기간 부동산 일을 하신 분들이 말씀한 곳들 중 하나였다.
부부가 운영하는 부동산은 부부 위주로 분위기가 흘러가고 눈치를 보지 않을래야 보지 않을 수 없다고 한다.
그래서 피해야 한다고
하지만 여자 사장님은 인상이 정말 좋으셨고 좋은 얘기도 많이 해주셔서 좋았다.
6. 여의도 F 공인중개사 사무소
역대 면접 중 최악이었던 곳이다.
동네 카페에 알바를 하러가도 이딴 식으로 면접은 안할텐데..라는 생각을 하게 한 곳이다.
앞서 말한 곳들은 대부분 한 시간 이상의 면접을 진행했고 중간에 내가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더라도 최대한 좋게 하고 나오려 했다. 그리고 모두 다 합격이라고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셔서 나름 뿌듯했는데…
이곳은 여의도 아파트 내 상가에 있는 부동산이었다.
시간에 맞춰서 가니 아주 작은 사무실에 6명이 있었다.
손님이 오면 맞이할 테이블조차 없었다.
그냥 '앉으세요' 한 마디로 면접아닌 면접이 시작됐고
면접을 하기로 한 사람은 자기 자리에서 컴퓨터를 하며 내가 그 앞에 앉고 모니터때문에 얼굴이 잘 보이지도 않았다.
책상 위 명함을 살짝보니 공인중개사도 아니었다.
심지어 나는 마치 취조를 당하는 것 같은 기분마저 들었다. 이력서에 적혀있는 건 왜 자꾸 똑같은 대답이 나오게 또 물어보는건지...그것도 질문하는 톤이
'내가 바쁜데 넌 왜 짜증나게 이때 왔냐'는 그런 예의없는 톤의 말투였다.
그러면서 전화를 계속 받았다 컴퓨터를 했다 아주 난리였다 물론 바쁜 부동산이라면 어느정도 이해는 할 수 있는 부분이었지만 면접이라면 그런 일을 미뤄두거나 다른 사람에게 맡겼어야 하는 거 아닌가?
나는 그 앞에 마치 취조받는 것처럼 앉아 있기도 싫고
이 부동산 사무실의 분위기와 공기 자체가 짜증나고
싫었다.
그래서 나도
원래 면접을 이런식으로 하세요?
연락 안 주셔도 됩니다.
하고 나왔다.
내가 생각해도 참 속이 시원했다.
이딴식으로 사람을 대우를 하며 면접을 하겠다는 심보가 못되고 고약한 이런 부동산에는 돈을 아무리 많이 주고 장사가 잘 된다한들 다니고 싶지 않다.
여태까지 면접을 본 여러 부동산들에 대해 적었다.
100% 마음에 드는 곳을 찾기는 힘들겠지만
처음 시작하는 곳이 정말 중요하니 곰곰이 잘 비교해보고 결정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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